며칠 전에

신학교에서 같이 공부했던 동기 목사님 사모가

담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목사님이 쓴 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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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쉽게 떠날지 몰랐습니다.

정말 설마설마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살려주실 줄 알았습니다.

의사가 이제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족들을 불러서 인사하게 하라고 했을 때도

저는 속으로 의사를 비웃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러다 반드시 회복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별로 아내와 속깊은 대화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도 걱정하지 말고 학교나 다녀오라고 내몰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쉽게 떠나갔습니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아직은 아내의 빈자리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잠시 외출한 것만 같습니다.

어떻게 장례를 치루었는지  멍할 뿐입니다.

 

오늘 성경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글자가 하나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이러셨는지 잘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것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최선이라는 사실을 믿습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해도 주님은 한번도 실수하지 않으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생각해보면 엄청난 고통에서 해방된 아내를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동기들을 허락하신 주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다.

불원천리길 마다않고 오셔서 같이해주신 형님들을 비롯해

모든 동기분들과 멀리서 위로하며 기도해 주신 모든 동기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예배를 주관해 주신 형님들께도 특히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짭짭한 물질적 부수입까지도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현재까지 장례비용을 제외하고 6백만원의 돈이 남았습니다.

이 돈의 사용처를 놓고 가족과 의논한 결과

평소 아내가 즐겨 하던 선교헌금과 구제헌금으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님의 재림과 하나님나라의 부흥을 꿈꾸며 살았던 아내가 아마도 기뻐할 것입니다.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동기분들께 큰 사랑의 빚을 졌습니다.

평생 갚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하는 점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평강이 넘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