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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힘으로 잘 되지않을때
내가 걸어온길을 뒤돌아보아서 잘 된게없다 싶을때
이것이 아니다 싶을때
나는 금식을 생각한다
물론 바르게 하고싶다는 마음에서이다
그러나 한번도 금식다운 금식은 한적 없는것같다
평상시 한두끼는 잘도 건너 뛰면서 금식을 결정하고 실행에 들어가면은
한끼 겨우 두끼가 되어서 부터는 진땀이나고
평상시 즐기지도 않던 음식들이 생각나곤한다
빵에다 뻐터를 듬푹 발라서 먹어야지
김이 모락모락나는 흰쌀밥에다 뻘건김치를 썰지않고 한잎 척 얹어서 먹어야지
등 등
오늘도 교회 식구들과 기도모임을 하면서 성경을 통해 나누면서
나는 또 금식을 생각한다
내신앙이 내모습이 이게뭐야
내 걸어온 길이 이게 뭐야
한사람 한사람 신앙고백을 할때 나는 유행가 가사처람 그들앞에서 점점 작아진다
너무 부끄러워 엉엉 울고싶다
어쩌면 그리도 이쁜지
그래서 이 새벽에 잠을 설치고 구석에 혼자 쪼그리고 앉아서 홀짝홀짝 울면서
나는 또 하지도 못할 금식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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