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1일이 부부의 날이였지요.

갑자기 직장에서 카드를 나눠주며 배우자에게 편지를 쓰라네요.

연세 드신 남자선생님들은 쑥쓰러워 못쓰겠다고들 하셔서 내가 대필을 해주었어요.

"30년 이상을 나를 참아주어 고마워요.

앞으로 30년만 나를 참고 내 옆에 있어줘요. "

 막상 내것을 쓰려니 쓸말이 없어 이 내용을 그대로 썼지요.

사랑하는 현철아빠 30년가까이 나를 참아주고 내 곁에 있어주어 고마워요.

앞으로 30년도 나를 잘 봐주고 내 곂에 있어줘요.

천국에도 같이 가서 등산도 같이 가고 여행도 같이 가요.

사실 요즘 나를 너무 이곳 저곳 끌고 다녀서 미워하고 있었거든요.

일방적인 나의 인내로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쓰고 보니 남편도 나와 살기 위해 인내가 필요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30년을 살아도 상대방의 인내가 아니면 안되는 나.

54년을 살아도 하나님이 참아주지 않으면 안되는 나.

신랑되신 주님이 지금도 ㅉㅉㅉ...

너 언제 철들래? 언제까지 내가 참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