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악산, 수락산, 소요산, 내변산 등등
오늘은 계룡산엘 간다고 해서 대전까지 갔다 왔어요.
4시에 출발해서 내려 주고 되돌아오니 8시가 조금 넘었어요.
남들이 말하더군요. 새벽에 운전해달라고 하는, 그렇게 간 큰 남편이 요즘 있냐구요.
오늘도 저는 입을 한다발 내밀고 과장되게 하품을 하고 퉁명을 떨었죠.
그럴땐 남편이 내 눈치를 보죠.
대전 쯤 거의 와서 대전 극동방송에서 찬송이 나오니까(평소에는 심수봉 노래만 틀게함) 조용히 듣다가 어제 들었던 얘기를 전하더군요.
어제 세미나가 있어서 안성에 친구와 같이 갔었는데 차 안에서 친구가 간증을 하더래요. 자기 신상에 안좋았던 일을 기도하면서 해결했노라고.
그래서 제가 말했죠. 당신한테 일어났던 일들에 하나님이 개입해서 해결한게 얼마나 많은데., 조목조목 말해주니까
-와! 그 친구보다 내가 더 많네-라고 감탄을 하는 거에요.
꼭 어린아이 같이 순진하게 감탄하는게 얼마나 귀여운(?)지.
딱딱한 악어 가죽 속에서 얼핏 내비친 어린아이 살 같은 연한 속살을 발견했을 때의 놀라움을 맛보았죠.
오늘 설교 말씀처럼 죽을 준비가 되어있는가-반문해보았죠. 그런데 내 남편과 아이들이 구원 받았는가를 생각해 볼때 자신이 없는거에요.
내가 아니라도 그들의 구원을 위해 애타게 기도해줄 이가 있을까?
조금만 더 있으면 내 남편과 아이들이 구원받을것 같은데. 그때까지는 살 수있을까?
결국 아직 죽을 준비가 덜 된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거 죽을 준비가 안된걸 변명하는걸로 들리지 않나요? 제게는 그렇게 들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