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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교회에서 예배드린 지가 햇수로는 2년이 되었네요.
개척 교회로 간다고 방방 뛸때를 기억하는 제 주변사람들은 만나기만 하면 제게 묻죠.
-교인 수는 좀 늘었냐?
- 예수님의 광야 시험를 말씀해 주시면서 이런 목회를 하시겠다고 말씀하실 때에
애시당초 우리 교회에 한다하는 시중의 교회들처럼 무리, 군중들이 몰려 오리라는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역시나더군요.
제가 병원을 할 때를 기억해 보면 환자 수가 적어지거나
꼭 와야할 환자가 다른 곳으로 가버렸을 때 굉장히 속이 상했었어요.
꼭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 아니니 경제적인 문제는 아니구요,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과
'내 실력을 몰라준다'는 자존심의 문제등등 때문에.
교회가 숫적인 부흥을 하지 못하는데 대해 목사님께서도 이런 이유들로 혹시 마음이 상하실까봐
예배보다가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되고,
예배에 빠지게 되면 내 빈자리에 얼마나 목사님 마음이 아프실까 걱정을 하곤 한답니다.
(목사님을 너무 제 레벨로 끌어 내렸나요? 그렇다면 죄송)
하지만 목사님, 알게 모르게 제 속에서 일어난 변화들이 목사님께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제일 큰 변화는 죄에 대해 민감해졌다는 것이죠.
모태 신앙이며 누구보다도 교회활동은 열심히 했지만
그것은 훈련된 성실함과 책임감때문이지 주님을 사랑해서가 아니였지요.
내 죄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 고난을 받았다는 것을 너무나 심상히 취급했었는데
50이 되어서야 매일 물 마시듯 저지르는 죄가 저를 아프게 했어요.
피하고 싶을 때도 많아서, 일주일간 내 마음대로 살다가
그저 위로와 축복의 말씀만 전하는 교회에 가서 위로 받고
마음 가득 평강만 담아 오고 싶은 생각도 많았어요.
하지만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격려 해주시니
오늘도 저는 제 죄때문에 깜짝 깜짝 놀라며 가슴을 치면서도
십자가의 위로를 매일 경험한답니다.
주일을 성수하고 싶은 열망이 강해졌다는 것을 고백드립니다.
-두 주인을 섬길 수없다는 의미죠
저는 늘 말로는 내 삶의 우선 순위를 '하나님->남편->일->아이들'로 한다고 말하면서도
그 순서가 뒤죽 박죽이였죠.
주일 성수하는 일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제 남편이 여행을 좋아해서 1달에 1~2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놀러 갔었죠.
그러다 보니 52주일 예배중 40주일을 제 교회에서 예배드리기도 쉽지 않았죠.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신데 아무데서나 예배 보면 되지'
'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니 이렇게 놀다가 돌아와도 봐주실거야'' 하면서.
이제는 한 주일 예배가 얼마나 소중하고 그 말씀이 얼마나 귀한지요.
요즘은 말씀을 듣는대로 나가자마자 적용할 일이 생겨서
너끈히 실천해서 기쁠때도 있고,
또 실패해서 가슴을 칠때도 있어
말씀이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근래 제가 시험 들뻔한 일이 있었는데
제 남편이 가까운 교회에 4식구가 함께 가자고 하더군요.
남편 친구도 유명한 큰교회에 가면 잘 다니게될거라고 권하구요.
남편의 속셈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저도 잠시 솔깃했어요.
이렇게 해서라도 교회 마당을 밟게 되면 남편이 구원 받지 않을까?
하지만 지난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교회 마당만 밟고 다니다
이제서야 말씀을 깨닫고 말씀을 실천하려는 걸음마를 시작했는데
다시 교회 구경가서 마당만 밟고 오자니요.
그러기에는 교회에 다닌다는 거짓된 안심으로 세월을 낭비하기에는
나도, 남편도 이 땅에서의 삶이 길지 않다는 것이죠.
그래서 교회에 나와 구원 받는 일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구원받지 못한 남편의 영혼을 불쌍해 하며,
죽어서 지옥에 갈까봐 안타까와 하며
가슴을 치며 울며 기도하는 쪽을 택하기로 했지요.
또 변화된 제 모습 속에서 예수님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라며
애써 사랑을 실천하는 것으로, 제가 가진 확신에 흔들림이 없는 모습을 보여 주어
남편과 아이들도 같이 그 확신 안에 거하게 되기를 바라며....
우리 교회에서 가장 모자라고 아직도 세상 욕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저의 변화인데
다른 사람은 오죽 많이 변했겠어요.
소돔과 고모라에서 의인 5인만 있어도 심판하지 않으신다고 했는데
우리 은혜 교회가 5명은 넘잖아요.
이 적은 수가 변화되어 의인이 된다면
교인 1000만명으로도 못해낸 것을 우리가 해낼 수있잖아요.
목사님, 사랑하며 감사드립니다. 힘내세요.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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