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되면
연변과기대에서 항상 하는 행사가 있다.
김진경 총장이 산타클로스 빨간 옷을 입고
기숙사 모든 방을 돌면서 학생들에게 과자와 과일을 나눠주고
학생들과 사진을 찍는다.
학생들은 총장님이 오신다고 방마다 풍선과 색띠로 장식을 한다.
어떤 여학생 방은 불을 꺼놓고 있다가
총장님이 들어오면 갑자기 불을 켜서 박수를 치면서
총장님을 놀라게 하는 깜짝쇼를 벌인다.
크리스마스를 거의 경험해 보지 못한 중국 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아주 신기하고 환상적인 날이다.
크리스마스에 학생들은 교수들에게 카드를 보내고
교수들은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를 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예수그리스도께서 왜 이 땅에 오셨는지 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복음으로 연결된다.
크리스마스가 오면 생각나는 일이 있다.
몇 년 전에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서 26일에
중국 교육부에서 갑자기 공무원들이 감사를 한다고 들이닥쳤다.
학교의 중국 측 직원 중에서 누가
연변과기대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종교선전을 하고
기독교를 믿도록 강요한다고 하면서
이래도 되는가 하고 교육부에 투서를 한 것이었다.
총장을 비롯한 우리 교수들은 초긴장이 되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학교가 폐쇄 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교육부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 교수들은 본체만체하고
곧장 학생들을 임의로 불러내 조사하였다.
학교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말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하나같이
교수들이 학생들을 관심을 가지고 돌봐주고 사랑해주어서 너무 좋다는 것이었다.
이분들은 학생들에게 다시 물었다.
솔직히 얘기해라.
솔직히! 말해도 너희에게 아무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구슬렸다.
그러나 학생들의 대답은 똑같았다.
이들은 학생들로부터 얻어낼 것이 없음을 알고
각 기숙사 방을 돌아보았다.
현대식 기숙사 시설에
방마다 전화기가 놓여져 있고 -중국 학생기숙사는 전화기가 없음.-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연변과기대에 와서 무언가 트집을 잡으려고 했던 이들은
오히려 감동을 받고 돌아갔다.
나중에 이들이 중앙에 돌아가서 감사보고서를 썼는데
연변과기대 같은 학교가 중국에 여러 개 있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그때의 보고서가 주효했던지
그 이후 학교의 중요한 법적인 일이 있으면
중국 교육부에서 매우 협조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그 당시 아직 초창기 단계였던 연변과기대에 어찌 흠이 없었겠는가?
열성만 있었지
중국에 대한 이해와 학교행정 그리고 교육경험이 부족한 것이 그 당시 우리들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 교직원들의 하늘의 향한 열정을 어여삐 보시고
절호의 기회에 중국 공무원들을 보내셔서
그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우리의 좋은 것만을 보고 듣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크리스마스가 오면 항상 그때 일이 생각나면서
올해 크리스마스는 산타클로스가 우리에게 무슨 스릴만점의 깜짝 선물을 주실지 기대가 된다.
연/변/과/학/기/술/대/학
생 물 화 공 학 부
이 용 우 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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