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비 멕페린의 공연(2월 7일)을 보기 전까지 그에 관해 아는 것이라곤 불과 몇 가지 안되었다.
흑인, 남자, “Don’t worry, Be happy”노래를 부른 사람, 자유자재로 4옥타브를 넘나드는 목소리의 소유자, 보컬리스트이자 지휘자이기도 하다는 것 정도일까?
맨 처음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되었고, 드레드락(dreadlocks: 여러갈래로 땋은 흑인 머리 스타일)에 검은 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나온 그는 마이크 하나만 달랑 들고 네 옥타브의 음역에서 그 혼자만의 언어로 쉴새없이 뛰어다니며 내 영혼을, 거기에 모인 사람의 영혼을 두드렸다. 그가 갖고 있는 그의 목소리뿐 아니라, 그의 신체, 그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리듬을 만들어 냈고, 심지어 그의 음악을 들으러 온 관객들마저도 자신의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처음 들어본 해금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울음소리를, 한을 바로 느끼는 그의 천재성에 난 보이지 않는 벽을 느꼈다. 너무나도 뛰어난 천재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조차도 그 천재성을 알아본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아마 그런 천재가 바비 멕페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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