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가
여름 성경학교 끝난 뒤로
'아멘 '소리를 좀더 정확하게 발음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엔
'~멘' 정도로 말하곤 해서 엄마 아빠 외에는
그게 아멘 인지 아닌지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지요.
그런데 오늘 낮예배 때
목사님이 설교 하시던 중에
'이왕 하는 거 크게 아멘 해 보세요.'
라는 말씀을 잠깐 하셨는데
그 때 가장 크게 아멘 한 사람은 민서였습니다.
성가대 석에 앉아서
민서의 아멘 소리를 듣고 있자니,
코끝이 찡해올 정도로
은혜가 되는지라.....
엄마인 나에게
그 아멘 소리가 은혜롭게 크게크게 울리는데
엄마보다 민서를 더 잘 알고
(태초부터 알고 계셨죠),
더 많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그 '아멘' 소리에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생각이 들었답니다.
세상엔 참 많은 말이 있습니다.
그 많은 말 중에 민서가 발음할 수 있는 말은
몇 개 되지도 않고 그나마 정확하게 발음할 수도 없습니다.
요즘엔 엄마를 보고서도
'엉냉님'이라고 한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에다 성경학교 선생님까지
엄마를 부를 일보다 선생님을 부를 시간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것이 있어야 '엄맘마'라고 말하고
그 외의 요구사항은 몸짓으로만 말하는
민서의 언어 수준...
하지만 세상의 그 많은 말 중에 '아멘'을 발음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왜냐하면
그 어떤 말도 발음할 수 있는
자유로운 입을 주셨으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말을
하루에 한번도 하지 않고 사는 엄마에 비해
겨우 발음할 수 있는 몇 단어 가지고도
하나님을 충분히 기쁘시게 해 드리는 민서이기에...
그런 아이의 엄마로 '당첨' 되었기에
아무나 느낄 수 없는 기쁨,
아무나 받을 수 없는 축복을 느끼곤 합니다.
민서 안에 계신 성령님께 감사와 찬양과 존귀를
올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