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현태가 배가 아프다고 나를 깨웠습니다. 아마도 스트레스때문인가 봅니다. 아침도 못 먹고 약을 꾸려 논산 훈련소로 갔습니다. 큰 아이때는 훈련소 문 앞에서 그냥 헤어졌는데 이번엔 부모들이 입소식을 볼수있게 운동장까지 들어 갈수 있었습니다. 식이 시작 되기 전 스탠드에 앉아 현태와 한참을 싸웠습니다. 선크림을가져 가라-싫다-남들은 다 가져가는데 사놓고 왜 그러냐-현금 카드는 왜 가져 가냐-뺏기면 다시 만들면 된다-정말 지긋 지긋하게 말도 안듣는다-참견이 심하다
맘 속으로는 얄미운데 눈물은 계속 흘렀습니다. 이상하게도 콧물도 흐르고.
집에서 출발할 때 아빠가 울먹거리는 것이 그렇게도 우습더니.
손수건도 없고 휴지 한장 없는데 참 난감했습니다. 의례가 끝나고 줄을 서서 들어가는데 옆에 있는 할머니가 소리내어 울었고 나도 맘껏 울었습니다. 티셔츠 앞자락을 배가 드러나게 치켜 올려 닦아대면서.
남들이 그러겠죠. 어떤 할머니 둘이 서럽게 울더라구.
요즘 공익들의 훈련은 보이 스카웃 수준이라니까 4주 훈련은 받을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눈과 코는 상당히 슬퍼했습니다. 눈과 코 주위가 지금도 얼얼 할정도로.
이번 주일 점심은 간단하게 김밥으로 하려고 합니다. 제직회 해야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