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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좌송합니다.
전채현 (2005-01-06 12:39:32, Hit : 1106, Vote : 6)
날 때부터 소경을 보게 하심.hwp (KB)
어제 말씀들으시기에 어려우셨지요?
죄송합니다.
충고주십시오.
노력하겠습니다.
원고 전문을 첨부합니다.
날 때부터 소경인 자를 보게 하심
오늘은 날 때부터 소경인 자를 보게 하신 예수님의 행적을 중심으로
예수께서 참 하나님이셨음을 증명하는 성경의 증거들을 찾아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요 9:1-7)의 말씀입니다.
(요 9:1) 예수께서 길 가실 때에 날 때부터 소경 된 사람을 보신지라
(요 9:2) 제자들이 물어 가로되 랍비여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이까 자기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
(요 9: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요 9:4)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요 9:5)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
(요 9:6) 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아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요 9:7)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
(창 1:1-3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빛은 하나님 자신 그리고 혼돈과 공허와 흑암을 제외하면 성경에서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빛은 하나님께서 무엇보다 먼저 있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무엇보다도 먼저 만드신 것이 바로 빛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역이 인간을 창조하신 것이라면,
하나님의 사역 가운데 가장 최초이며 기본적인 사역은 바로 빛이 있게 하신 것입니다.
또한 (창 1:4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빛을 만드시고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시며 하나님께서 최초로 하신 사역에 만족함을 보이셨습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족함을 보이신 이유는 두 가지가 아니었는가 생각합니다.
먼저 빛이 어두움과 흑암에 비치어 혼돈과 공허의 무질서를 물리치고,
질서 있는 세상을 하나님께서 만드시는데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만족함을 보이신 것이 아니었는가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무질서하고 혼돈스러우며 어두운 chaos의 상태에서
질서정연하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cosmos를 창조하시는 역사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빛이 가장 먼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빛이 있음으로 해서 낮과 밤의 구분이 있게 되어 시간의 흐름이 생겼고,
흐르는 시간 속에서 인간을 비롯한 생명의 胎動과 生存과 死滅이 가능해져서,
아름다운 생명의 행복한 활동이 있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만족함을 보이신 것이 아니었는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이미 수요 성경 공부 시간에 배운바와 같이)
하나님의 천지창조 6 일간의 내역에서 우리는 매우 오묘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날에는 하나님께서 빛이 있게 하셔서 빛과 어두움을 나누시어 낮과 밤을 만드셨고,
넷째 날에는 그 빛과 어두움을 주관하는 해와 달과 별 등의 天體를 만들어 채워 넣으셨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에는 하나님께서 궁창 곧 하늘을 만드시어 윗물과 아랫물을 가르셨고,
다섯째 날에는 그 윗물과 아랫물 안에서 살아갈 새와 물고기를 만드시어
윗물인 하늘과 아랫물인 바다에 걸맞은 생명체가 날아다니고 헤엄치게 하셨습니다.
또한 셋째 날에는 하나님께서 땅과 바다를 나누시고, 땅에는 풀과 나무 등 식물이 나게 하셨고,
여섯째 날에는 그 식물이 우거진 땅 안에서 살아갈 짐승을 종류대로 만들어 채우셨고,
마침내 지금까지 만드신 하늘의 새와 물의 고기와 땅의 짐승을 정복하고 다스리도록
하나님께서는 흙으로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첫째 둘째 셋째 날은 혼돈 곧 무질서로부터 질서와 조화를 하나님께서 나타나게 하셨고,
넷째 다섯째 여섯째 날은 공허 곧 비어있는 천지를 채우는 주관자가 있게 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질서 있고 조화로운 천지에 주관자를 두심으로
천지를 생명의 공간으로 만드신, 하나님의 위대하신 작업의 시작은
다름 아닌 빛을 존재하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빛의 창조는 생명의 창조와 함께
하나님의 위대하신 창조 사역의 뿌리와 줄기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하나님께서 만드시고 그 만드신 결과에 매우 만족해 하셨던 천지와 우주의 시작은
바로 빛이 있게 하신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빛은 하나님께서 최초로 있게 하신 것으로서 혼돈과 공허를 제거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무질서를 질서로, 방종을 자유로 바뀌게 하여
조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있게 한 최초의 공헌을 빛이 한 것입니다.
따라서 빛은 피조 세계가 받은 가장 뛰어나고 훌륭한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빛이 있음으로 피조 세계에 생명의 활동이 가능하게 되었으므로,
빛은 피조 세계가 받은 가장 값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시편 97:11에서
“의인을 위하여 빛을 뿌리고 마음이 정직한 자를 위하여 기쁨을 뿌렸도다.” 라고
빛은 바로 기쁨임을 노래하였습니다.
또한 시인은 시편 43:3에서
“주의 빛과 주의 진리를 보내어 나를 인도하사 주의 성산과 장막에 이르게 하소서” 라고 노래함으로 빛은 또한 진리임을 상징하였습니다.
또한 세상과 인생의 허무와 모순을 말한 전도서에서 조차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로다.(전 11:07)” 라고,
빛은 아름다움이고 즐거움 곧 기쁨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세상과 인생의 허무와 모순도
빛이라는 아름다움과 기쁨을 통하여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사도 바울도 에베소서 5:9에서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라고 하며,
빛의 열매 곧 하나님의 자녀의 행실은 착하고 의롭고 진실하여야 할 것을 권면하였고,
시인은 다시 한번 (시 112:4 정직한 자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어질고 자비하고 의로운 자로다)에서
빛에 속한 정직한 자는 어질고 자비하고 의롭다고 노래하였습니다.
마침내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라고 정의한 사도 요한은
(요일 1:5 우리가 저에게서 듣고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이 이것이니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두움이 조금도 없으시니라)에서
“하나님은 빛이시라.”라고 설파하였습니다.
빛이 곧 하나님이신데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빛이십니다!
따라서
(요 1:5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의 말씀을 알기 쉽게 풀이하면 이렇습니다.
“그 빛이 혼돈과 공허 속의 사람들에게 비추어졌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빛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다시 바꾸어 말하면 “빛이 세상을 비추듯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빛을 깨닫지 못했듯 그가 하나님이신 것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빛으로 이 세상에 오셨던 것입니다.
요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가를 밝히는 책입니다.
박윤선 목사는 그의 요한복음 주석에서
요한복음의 제목을 “하나님의 아들로 증거되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붙였습니다.
이 말은 요한복음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명하기 위하여 기록된 증거의 책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그 증거들을 찾아볼 것입니다.
(신 19:15 사람이 아무 악이든지 무릇 범한 죄는 한 증인으로만 정할 것이 아니요 두 증인의 입으로나 세 증인의 입으로 그 사건을 확정할 것이며)에는 적어도 두 명 이상의 증인이 있어야만 사람을 정죄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 말씀을 기억하시며 요한복음 8:17에서 “너희 율법에도 두 사람의 증거가 참되다고 기록하였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심을 증명하는 증인이나 증거가 다음과 같이 적어도 여덟 가지 이상 있습니다.
① 성부 하나님 ; 하나님 아버지
(요 05:37) 또한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친히 나를 위하여 증거하셨느니라 너희는 아무 때에도 그 음성을 듣지 못하였고 그 형용을 보지 못하였으며
(요 08:18) 내가 나를 위하여 증거하는 자가 되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도 나를 위하여 증거하시느니라
② 성자 하나님 ; 예수님 스스로
(요 08:14)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나를 위하여 증거하여도 내 증거가 참되니 나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앎이어니와 너희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요 08:18) 내가 나를 위하여 증거하는 자가 되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도 나를 위하여 증거하시느니라
③ 성령 하나님 ; 성령님
(요 15:26) 내가 아버지께로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
(요 16:14) 그(성령)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
④ 예수께서 직접 행하신 일들
(요 05:36) 내게는 요한의 증거보다 더 큰 증거가 있으니 아버지께서 내게 주사 이루게 하시는 역사 곧 나의 하는 그 역사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나를 위하여 증거하는 것이요
(요 10:25)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되 믿지 아니하는 도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하는 것이어늘
⑤ 구약 성경 곧 모세의 기록
(요 05:39)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
(요 05:46) 모세를 믿었더면 또 나를 믿었으리니 이는 그(모세)가 내게 대하여 기록하였음이라
⑥ 세례 요한((말 04:05)과 (마 11:14)의 말씀에 따라 엘리야인 세례 요한)의 증거
(요 01:15) 요한이 그에 대하여 증거하여 외쳐 가로되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시는 이가 나보다 앞선 것은 나보다 먼저 계심이니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하니라
(요 05:33)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을 보내매 요한이 진리에 대하여 증거하였느니라
⑦ 다양한 증인들
(요 04:39) 여자의 말이 그가 나의 행한 모든 것을 내게 말하였다 증거하므로 그 동리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 ... 수가성 여인
(요 12:17) 나사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실 때에 함께 있던 무리가 증거한지라
(요 15:27)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증거하느니라.
⑧ 요한복음 기자(사도 요한) 자신
(요 19:35) 이를 본 자가 증거하였으니 그 증거가 참이라 저가 자기의 말하는 것이 참인 줄 알고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니라
(요 21:24) 이 일을 증거하고 이 일을 기록한 제자가 이 사람이라 우리는 그의 증거가 참인 줄 아노라
또한 요한복음에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직설적으로 서술한 표현도 앞서 말한 증거들과 마찬가지로
다음과 같이 여덟 가지가 있습니다.
① 세례 요한의 말
(요 01:34)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하였노라 하니라
② 나다나엘의 고백
(요 01:49) 나다나엘이 대답하되 랍비여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당신은 이스라엘의 임금이로소이다
③ 수가 성 사람들의 대화
(요 04:42) 그 여자에게 말하되 이제 우리가 믿는 것은 네 말을 인함이 아니니 이는 우리가 친히 듣고 그가 참으로 세상의 구주신 줄 앎이니라 하였더라
④ 베드로가 믿었으므로 알게 된 것
(요 06:69)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신 줄 믿고 알았삽나이다
⑤ 마르다의 믿음
(요 11:27)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
⑥ 도마의 대답
(요 20:28) 도마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⑦ 요한복음의 저자 사도 요한의 증언
(요 20:31)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⑧ 예수님 자신의 말씀
(요 10:36) 하물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사 세상에 보내신 자가 나는 하나님 아들이라 하는 것으로 너희가 어찌 참람하다 하느냐
또한 요한복음에는 예수께서 행하신 일곱 가지의 표적(shmei/on)들이 있습니다.
물론 공관복음에도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그런데 공관복음에는 그 기적들을 ‘du,namij’ 곧 ‘권능의 행위’나 ‘te,raj’ 곧 ‘징조’로 자주 표현하였습니다.
이는 공관복음의 기적들은
사람들의 죄를 사하시고 죄로부터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예수님의 일을 통하여
하나님의 통치를 확립하고 사탄의 세력을 쳐부수는 것을 나타냅니다.
물론 요한복음에서도 예수께서 행하신 그 기적들 곧 표적들도 공관복음에서와 마찬가지로
놀라운 초자연적 권능의 행위이지만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관복음의 기적들보다 더 의미하는 바가 심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곧 요한복음의 표적들은 표적 그 자체 만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그것을 넘어 예수님께서 누구이신가를 표현합니다.
다시 말해 요한복음의 일곱 개의 표적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이면서
동시에 예수님 스스로를 증명하는 증거이기도 한 것입니다.
요한복음에 나타난 일곱 가지의 표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심. (요 02:01) - (요 02:12)
2) 가버나움의 고관의 아들을 고치심. (요 04:46) - (요 04:54)
3) 베데스다 연못가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치심. (요 05:01) - (요 05:18)
4) 오병이어로 5,000여 명을 먹이심. (요 06:01) - (요 06:14)
5) 물 위를 걸으심. (요 06:15) - (요 06:21)
6) 날 때부터의 소경을 보게 하심. (요 09:01) - (요 09:12)
7)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 (요 11:01) - (요 11:44)
이 일곱 개의 표적들은 두 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곧 일곱 가지 표적들 가운데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의 이적과 오병이어의 사건
그리고 예수께서 물 위를 걸으신 사건과
그 나머지 네 사건을 나눌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사건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고 행할 수 있는 자연 현상이 아닌 초자연적인 현상을 보인 사건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네 가지 사건은 죽은 자를 살리신 것을 포함하여 병자를 고치신 것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네 가지 사건을 자세히 관찰하며 묵상해 보면,
그 네 사건은 각각 두 사건씩 짝을 이루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4장과 5장에서 연이어 소개되는 고관의 아들을 고치신 사건과
베데스다 연못가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치신 사건이 짝을 이루고,
9장의 후반부와 10장을 사이에 두고 소개되는 날 때부터의 소경을 보게 하신 사건과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이 짝을 이룹니다.
먼저 고관의 아들을 고치신 사건과 베데스다 연못가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치신 사건이 어떻게 연관을 가지고 짝을 이루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요 4:46-47 예수께서 다시 갈릴리 가나에 이르시니 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곳이라 왕의 신하가 있어 그 아들이 가버나움에서 병들었더니 / 그가 예수께서 유대로부터 갈릴리에 오심을 듣고 가서 청하되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소서 하니 저가 거의 죽게 되었음이라)에서
신분 높은 왕의 신하가 아들의 병을 고쳐 달라고 예수님께 애원합니다.
아들의 병에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인 아비 곧 자신의 비참함을 예수님께 호소한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5:5에는 베데스다 연못가에 38 년 된 병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38 년은 인생에 있어 매우 긴 세월입니다.
그렇게 긴 세월은 사람을 완전히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그 세월은 병자 자신 만을 바꾼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모두 바꾸었고,
모두들 그에게서 떠나게 하였습니다.
아마도 38년 전에는 그 병자에게도 가족과 친척이나 친구들이 틀림없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38년의 세월은 그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그에게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굳이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어떻게 얻었는지도 알 수 없는 누워있던 자리 한 장뿐이었습니다.
삶의 의지가 모두 꺾이고,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비참함 속에서 절망의 나날을 보내며, 이루어질 수 없는 미신- 물이 동한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된다는 미신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끝없는 어두움 가운데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비참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여기서
신분 높은 왕의 ‘사람’이나
천하고 천한 38년 동안이나 병이 든 ‘사람’이나
모두 비참한 어두움 속의 존재들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비참함의 영역인 어두움 속을 헤매는 존재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신분 높은 사람도 어두움 속에 사로잡혀 있고,
천한 사람도 역시 어두움이 감싸고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든 모두 비참한 어두움 속에 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요한복음 1:9의 말씀을 찾아보겠습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
이 말씀은 모두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예수께서 빛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는 말씀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혼돈과 공허 속에 빛이 비추어지게 되었던 것처럼,
혼돈과 공허에 싸인 이 무질서하고 비참한 세상에 예수께서 빛으로 오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진정한 빛인 줄을 몰랐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참 빛’이심을 증명하시기 위하여
신하의 아들의 병을 고치셨고,
따라서 신하의 온 집안이 믿고 구원을 받게 하심으로,
왕의 신하의 믿음이 비참함의 어두움에서 싹이 튼 후 자라나서
은혜의 빛 가운데로 나서게 된 사건이 있게 하신 후에,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시어
베데스다 연못가의 많은 병자들 가운데 38년 동안이나 병든 사람에게 다가가신 것입니다.
그리고 (요 5:6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에서처럼 예수께서는 그 비참한 병자에게 물으셨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그러나 예수께서 ‘참 빛’임을 알지 못하는 그 병자는 낫고 싶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요 5:7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동할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에서와 같이
자신의 비참함만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요 5:8 예수께서 가라사대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에서와 같이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며, 그를 비참함의 어두움 속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그에 대한 대가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 병자에게 주어진 은혜는 값없이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주어진 은혜는 그 사람의 ‘외부’ 곧 예수님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주어졌습니다.
그 사람의 ‘내부’에 무엇인가가 있어 그것이 원인이 되었거나,
그 사람의 ‘내부’로부터 무엇인가 생겨서 그에게 은혜로 주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그 ‘사람’ ‘내부’에는 믿음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은혜가 주어졌습니다.
따라서 믿음조차 은혜의 원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들은 인간의 비참함만을 고백하였습니다.
신분 높은 왕의 ‘사람’은 요한복음 4:47에서
아들의 병으로 인한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고백하였고,
38년 된 병자인 ‘사람’은 요한복음 5:7에서와 같이 자신의 비참함만을 고백하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그 자체로 비참합니다.
왕의 신하이건, 38년 된 병자이건, 오병이어 사건의 참여자이건,
누구이건, 인간은 모두 비참합니다.
따라서 심지어 (요 19:5 이에 예수께서 가시 면류관을 쓰고 자색 옷을 입고 나오시니
빌라도가 저희에게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이로다 하매)에서
빌라도의 눈에 보인 ‘이 사람’ 즉 인간의 모습을 하셨던 예수님도
빌라도가 보기에는 비참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었을 것에 틀림없습니다.
인간은 철저하게 비참합니다.
이와 같이 인간은 빛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어두움 속에 있고,
따라서 비참한 것입니다.
따라서 빛이 빛인 줄만 알면 인간은 비참함 곧 어두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빛이신 것을 알기만하면 인생의 비참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믿음은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떻게 믿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누구를 믿느냐 하는 것입니다.
믿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은 다름이 아닌 대상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참 믿음 곧 바른 믿음이란 믿음의 대상을 바로 알아 바른 대상을 설정한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길가의 바위를 믿어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어린 아이도 알 수 있습니다.
길가의 바위를 흘러가는 강물을 아무리 굳게 믿고 착실하게 믿어도
그것은 어리석은 짓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비참함으로부터 구원을 얻으려면 믿음의 바른 대상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곧 ‘참 빛’을 믿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자신이 비참한 어두움에 있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빛으로 오셨음을 나타내심으로
자신이 누구이신가를 증명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 스스로가 바른 믿음의 대상 곧 하나님이심을 증명하신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날 때부터의 소경을 보게 하신 사건과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이 어떻게 짝을 이루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에 나오는 날 때부터 소경인 사람은
날 때부터 어두움 속에서 헤맬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길을 가실 때에 예수님께서는 날 때부터 소경인 자를 만나셨습니다.
날 때부터 어두움 속에서 헤매던 사람을 만나신 것입니다.
이천 년 전 예수님께서 활동하시던 때의 유대 사회는
어린아이나 여자 그리고 노약자를 거의 배려하지 않는 세상이었습니다.
따라서 그 소경이 느꼈던 세상은 오늘날의 소경들이 느끼는 세상보다 훨씬 더 힘들고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마도 철저하게 무질서하고 혼잡하며 두렵고 외로운 혼돈과 공허의 세상으로 느꼈을 것입니다.
그에게는 늘 생활하는 매우 익숙해진 장소를 벗어나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인도가 없이는 앞에 놓여 앞을 막는 모든 것들로 인해 도저히 조금이라도 멀리 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의 앞에 놓인 것은 거의 대부분 그에게는 위험한 장애물이었을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세상을 까다롭고 혼돈스럽다고 이해하였을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혼돈스러운 세상을 인식하는 그의 마음은 틀림없이 두렵고 외로워서 공허하였을 것입니다.
그 ‘날 때부터의 소경’을 보자 함께 길을 가던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선생님,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자기입니까?
아니면 그의 부모입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알려지도록 하기 위함이니라.”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당시에는 누가 괴로움을 겪는 것은 그 사람이 죄를 지은 탓이라고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 사람은 날 때부터 소경이었으므로,
자신의 죄 때문에 소경이 되었다면, 어머니 뱃속에서 이미 죄를 지었거나,
혹은 先在하는 영혼 곧 사람이 태어나기도 전에 그의 영혼이 죄를 범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마치 힌두교나 불교의 윤회 사상과 흡사합니다.
리고 만일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라면, 부모의 죄 때문에 그가 소경이 되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의 사람들은 부모가 지은 죄로 자식이 괴로움을 받는다고 생각하기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곧 자식이 부모의 죄의 결과를 상속받는다고 당시 사람들은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그 소경을 상대로 무엇을 하게 되실지 이미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알려지도록 하기 위함이니라.” 하고 대답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행하심으로 당신이 누구이신가를 스스로 증명하시려고 마음을 정하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신 증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곧 오늘의 본문 9장 5절의 말씀 곧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은 이미 요한복음 8:12에서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라고 말씀하셨고,
이렇게 동일함 말씀을 전에 언급하셨던 점으로부터
당신이 누구이신가를 스스로 증명하시려고 마음을 이미 정하셨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어 그에게 빛을 주심으로써
예수님 자신이 누구이신가를 상당히 전부터 확실하게 증명하시고자 계획하셨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소경은 세상을 혼돈스럽게 이해하였고,
따라서 소경의 마음은 틀림없이 외롭고 공허하였을 터인데,
그런 소경에게 빛을 주시기로 마음을 정하셨던 것입니다.
그 소경의 눈을 밝게 하신 것은 그 소경에게 “빛이 있으라.”하고 명령하신 것과 같습니다.
바로 태초에 하나님께서 혼돈과 공허 가운데에서 빛이 있으라고 하셨던 것처럼,
예수께서는 세상을 혼돈과 공허로 이해하는 소경에게 빛을 주신 것입니다.
그와 같은 방법으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증명하시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물론 그 때 예수님께서 그 소경에게 말 그대로 “빛이 있으라.”하고 명령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사실은 예수님께서는 침으로 진흙을 이겨 눈에 발라 주시고,
실로암 연못으로 가서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진흙을 사용하신 것은
마치 인간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 진흙으로 빚으신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병자가 있던 연못의 이름인 실로암의 뜻은 본문 9장 7절의 말씀대로 ‘보냄을 받았다’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히스기야 왕 때 군사적 방위상의 목적에 따라 예루살렘 성 밖에 있는 기혼 샘의 물을 성 안으로 굴을 파고 실로암 연못으로 끌어들였던 것으로부터 유래된 것으로써(왕하 20:20),
실로암 연못의 물은 기혼 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물이라는 의미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여러 곳에서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냄을 받았듯이 실로암 연못물도 보냄을 받은 것이므로,
실로암 연못물로 씻는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직접 씻어 주신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고,
따라서 그 소경의 눈을 예수님께서 직접 고쳐 주셨다는 말이 됩니다.
다만 그 소경이 실로암 연못에서 눈을 씻으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따랐기 때문에
그가 눈을 뜨는 것이 가능하였다는 전제 하에서 말입니다.
여담입니다만,
히스기야 왕의 토목 사업으로 기혼 샘의 물이 실로암으로 흘러들었다고 말씀드렸는데,
‘기혼’이라는 말의 또 다른 의미는 창세기 2:13의 말씀처럼
에덴에서 흘러나오는 네 개의 강 가운데 하나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낙원에서 흘러나온 물이 실로암에 고여 들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고,
이 소경이 눈을 뜨게 된 사건을 낙원 곧 하나님 나라에서 흘러나온 물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예수님께서는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어 그에게 빛을 주심으로써,
태초에 하나님께서 빛을 창조하신 것을 기억하게 하시어,
예수님 자신이 누구이신가를 확실하게 증명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태초에 하나님께서 혼돈과 공허 가운데에서 빛이 있으라고 하셨던 것처럼,
예수께서는 세상을 혼돈과 공허로 이해하는 소경에게 빛을 주신 것입니다.
빛은 태초의 역할을 다시 하여 질서와 아름다움으로 충만한 세상으로 그 소경을 인도하였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방법으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증명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소경에게 빛을 주신 이 표적에 이어
요한복음의 기자는 몇 가지 사건과 예수님의 말씀을 기록한 다음,
마지막 표적인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을 소개하였습니다.
요한복음에 소개된 예수님께서 보이신 일곱 개의 표적 중 마지막 표적은
죽은 자를 살리는 표적 곧 피조물에게 생명을 주시는 표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창세기 1:3에서 먼저 빛을 창조하시고,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만들고 나누신 후에
그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에 생명체로 채우셨던 것처럼,
예수께서는 눈이 보이지 않아 어두움 속에 있는 ‘사람’에게 빛을 주셨고,
뒤이어 죽은 ‘사람’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곧 하나님께서 빛을 있게 하시고 그 빛이 충만한 하늘과 땅과 바다에 생명을 지어 채우셨던 것처럼,
요한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눈을 뜨게 하시어
그 사람에게 빛을 주시고,
그에 관련된 몇 가지 말씀과 논쟁으로 빛이 세상을 비추듯 사람들을 가르치신 후에,
사람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심으로 다시 한번 당신이 누구이신가를 우리에게 확실하게 증명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소경을 보게 하신 표적과 나사로를 살리신 표적을 행하심으로써
창세전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지으신 역사를 간략하지만 명쾌하게 재연하셨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스스로 증명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소경을 보게 하신 이 표적은
(요 7:2 유대인의 명절인 초막절이 가까운지라)의 말씀과 같이 초막절 기간 중에 행하셨던 표적입니다.
그런데 초막절 곧 장막절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이동을 하며 장막 생활을 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따라서 (출 13:21-22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 행하사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으로 그들에게 비취사
주야로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의 말씀과 같이
광야 생활 기간 중 낮에는 구름 기둥이 밤에는 불 기둥이 그들을 인도하였던 것을 장막절을 통하여
당시의 유대인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기억하였을 것입니다.
따라서 요한복음 8:12에서 예수께서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라고 말씀하신 것과
오늘의 본문 9장 5절에서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 라고 하신 말씀으로부터
유대인들은 쉽게 광야에서 하나님이 주셨던 불 기둥을 상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께서 스스로를 세상의 빛이라고 증명하시는 것의 의미를 유대인들은 더욱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 유대인들은 끝까지 그 사실을 외면하였음을 성경은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소경의 눈을 뜨게 한 오늘의 이 표적은
예수님이 누구이신가를 구약 성경이 증거하고 있음을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들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시 146:8) 여호와께서 소경의 눈을 여시며 여호와께서 비굴한 자를 일으키시며 여호와께서 의인을 사랑하시며
(사 29:18) 그 날에 귀머거리가 책의 말을 들을 것이며 어둡고 캄캄한 데서 소경의 눈이 볼 것이며
(사 35:5) 그 때에 소경의 눈이 밝을 것이며 귀머거리의 귀가 열릴 것이며
(사 42:7) 네가 소경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처한 자를 간(間)에서 나오게 하리라
정리하겠습니다.
오늘날, 정확하게는 소위 문예부흥시대 이후로부터
사람들은 사람들의 이성을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먼지 쌓여 있던 고대 헬라의 철학 사상을 창고 깊숙한 곳에서 다시 찾아내어 먼지를 털어내고 닦고 발전시키며,
인간의 이성을 도구로 하여 인간이 중심인 철학 사상을 전개시켜 왔습니다.
그러한 흐름 곧 인간 중심의 철학 사상은
산업 혁명이나 신대륙의 발견 등을 통한 자연 과학의 진보와 경제 상황의 개선과 함께 봇물 터지듯이 대세를 이루며
오늘날까지 흘러 내려왔고,
이들은 다시 힌두교나 불교 심지어 토속 신앙이라는 이름 등으로
사탄이나 귀신 숭배 사상 등 다원주의나 혼합주의 사상을 아우르며
홍수 때의 탁류가 온갖 쓰레기를 휩쓸어 가듯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자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조차 그 흐름에 동조하고 휩쓸리어,
인간의 이성으로 하나님을 풀이하고 파악하고자 성경을 함부로 분해하고 해석하였습니다.
그들이 소위 자유주의 신학자들입니다.
성경 말씀을 난도질하던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마침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인간의 창작물로 끌어내렸습니다.
그 결과로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 어떤 한 색다른 인간이었다는 주장까지 소위 자유주의 신학자들에 의해 제기되게 되었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성경의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기는 하되,
다만 어떤 사람이 성경의 한 부분을 읽고 마음에 감동이 와 닿을 때,
감동을 준 성경의 그 부분이나 그 구절만이 그 독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교묘하게 이해하는 신학이 범람하고 대세를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이는 실존하는 독자가 성경을 읽고 감동을 받을 때에만, 성경이 실존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실존주의적 논거를 제공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말해, 그 독자가 죽으면 하나님의 말씀 곧 그 독자의 하나님도 사라지게 되는 해괴한 신학 곧 신정통주의 신학이 소위 복음주의 진영의 커다란 한 축을 붕괴시켜가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예수님께서 누구이신가를 오늘의 말씀과 같이 또렷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은 인간의 창작물이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이 아니라는 자유주의자들의 교만한 주장이나 교묘한 탈을 쓰고 교묘함 말로써 미혹하는 신정통주의자들의 허구를 철저히 배격하고,
성경 말씀을 바르게 이해함으로써 성경을 수호하여
신학 곧 믿음의 체계를 바로 세움으로써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하루 바삐 도래하도록 힘써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