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 하나를 소개합니다.

“한국의 진짜 목사를 찾아서”/이지성/다산초당

작가는 평생 그리스도인으로 살다가, 다른 복음을 전하며 세속적인 부자가 되가는 교회와 목사를 보고 실망하여, 참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 가는 방황의 여정에서 몇 분의 목사님들을 만납니다. 이 책의 결론은 “그래도 목사가 희망이다”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어, 이거 우리 목사님 얘긴데..하는 부분이 많이 나옵니다. 영등포 노숙자 교회 박희돈 목사님 이야기를 읽으면서 등대교회 목사님 생각이 나구요, 칼빈 학자 정성구 목사님 말씀을 읽어 보면 우리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나지요. 인터넷 안티기독교 악플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대항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억주 목사님의 말씀도 시사하는 바가 많지요. 단군상 사건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 분투하는 최흥호 목사님 이야기도 그렇구요, 한국에 들어 온 기독교 내의 이단인 뉴 에이지, 믿음의 말씀 운동 등에 대해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반박하는 김태한 목사님 인터뷰도 재밋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챕터에서 혼란스러웠다고 서평을 올렸는데 실은 우리에겐 익숙한 얘기지요. 리처드 포스터, 유진 피터슨, 헨리 나우웬, 릭 웨렌 등 한국 기독교 독자들이 좋아하는 많은 분들을 이단이라고 규정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지구촌 교회 필그림 하우스에 갔을 때 마침 강사로 초대 된 리처드 포스터랑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꽤 긴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후 저 사람이 말 하는 복음은 내가 성경에서 읽고 알게 된 복음과는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 사람이 맞으면 내가 믿고 있는 게 틀린 거고, 내가 맞으면 저 사람이 틀린 거란 결론을 내릴 정도였어요. 다행히 그때 저는 저 사람이 유명하고 많은 사람이 인정하니까 내가 틀렸겠지 라고 생각하는 대신, 누가 맞는 지는 하나님이 결정해 주실 거고, 내가 할 일인 말씀을 더욱 읽고 배우고 말씀을 살다 보면 하나님께서 내게도 자연스레 알려 주시겠지 였어요. 정말 혼란스러운 분입니다. 마지막 챕터인 이단, 사이비 종교 연구가인 탁지원 소장 형제 인터뷰를 읽다 보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숙연해지며 비장해지기까지 합니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책장을 덮으며 우리가 그 동안 우리 목사님께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었는지.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많이 하나님의 진 백성으로 살아야 할 당위성이 있는 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복음의 길은 십자가의 길이고 고난의 길임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사시고자 좁은 길을 몸부림 치며 살고 계시는 목사님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더욱 분명해 집니다. 복음의 언저리에서 알짱거리며 편안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꺼내 읽어야 할 책으로 두어야겠다는 마음입니다. 좁은 길을 선택하시고, 우리에게 참된 주님의 말씀과 그러한 삶이 어떠해야 하는 지 가르쳐 주신 김성한 목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주님이 가리키시는 좁은 길, 고난의 길, 그러한 삶으로 걸어 주시길 기대하며(*^^*), 기대하는 만큼 그 길을 걸으며 중보하겠습니다.(마음이 싸~아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