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온지 이제 한달하고 열흘쯤 되었습니다.
저는 모두들 기도해 주시고 염려해 주시어서 초기 정착 사역을 순조롭게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이곳 크메르 문자의 자모가 모두 몇 개인지 아직도 파악을 못했지만,
한 달 만에 자음 33 종(33개가 아님. 개수로 따지면 받침꼴을 포함 76개임.)와
모음 18종 36개 정도(예외를 포함하면 몇 개인지 헤아릴 수 없음. 물론 예외도 규칙은 있음.)를 배웠습니다. 크메르어를 잘하고 싶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크메르 문자와 비교하면 한글의 우수성은 정말정말정말 말할 수 없이 놀랍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자로서 현지 문화에 대해 우월감을 갖고 접근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객관적 사실을 전하고 싶을 뿐입니다.
크메르 문자도 논리적입니다.
그러나 그 논리가 너무 복잡하고 예외가 너무 많다는 것에,
이것이 표음문자인가 하는 의문이 들며, 입문자로서 어려움을 느낍니다.
따라서 발음법을 단어 하나하나 익혀야 할 정도이고,
한 단어도 모음의 발음이 이 사람 발음과 저 사람 발음이 조금씩 다르며,
저를 가르치는 선생님도 어제 발음과 오늘 발음이 조금 다른 것을 느낍니다.
물론 사투리와 말의 빠르고 느림 등을 감안해야 하지만,
그것도 입문자인 제게는 어려움으로 느껴집니다.
이 나라가 자랑하는 앙코르왓트도 그 규모에 있어서는 정말 놀랍고 압도적이지만,
11-14세기경에 이루어진 석조 건축물에 arch(홍예 곧 무지개 모양 구조물)가 전혀 없다는 것에
다시 놀라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제가 알기로 백제 무령왕릉이나 불국사 층계나 석굴암 입구와 지붕 등에서
늦어도 6-7세기경에는 아치가 나타나는데 말입니다.
힘은 강했지만, 문화는 약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겠지요.
다른 말로는 백성들에 대한 전제군주의 압제가 극심했을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따라서 태국의 침략이 있자, 우리의 임진왜란 때처럼 백성들이 왕조를 따르지 않아,
어마어마한 힘을 자랑하며 앙코르왓트를 세운 왕조는
수도를 방어하지 못하고 앙코르왓트에서 프놈펜 쪽으로 천도하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프놈펜으로 천도 후 캄보디아는 태국과 베트남 사이에 끼어 외세에 시달리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화(우리식으로 말하면 기독교적 사고방식 곧 사랑·관용·배려·정의·도덕·지혜 등이 기초가 되는 사고방식.)가 받쳐주지 않는 국력은 나라의 미래에 방해가 되지 결코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이 나라 역사에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이곳 날씨는 정말 너무 덥습니다.
특히 4월이 덥다고 합니다.
그러나 맛있는 망고가 1킬로그램(보통 망고 5-7개 정도)에 미화 50센트에 불과하고,
향긋한 두리안도 1킬로에 75센트 정도까지 아주 싼 것에 큰 위로를 받습니다.
당뇨를 가진 저는 절제할 수밖에 없지만...
꼼 프렛 크뇸. Don't forget me. 기도 부탁드립니다.
모두들 주님 안에서 평안하십시오.
캄보디아에서 전채현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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